청년실업 도미노...‘가구 안에서 빈곤이 윗세대까지 전이되는 문제 낳아’
‘가난한 청년세대 봉양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빈곤 사회문제로 대두’
캥거루족된 주된 이유 20대 ‘취업 안 돼서’, 30대 ‘주거비 너무 비싸서’
캥거루족 53.3% ‘코로나19·부동산 정책 등으로 캥거루족 삶 더 길어질 것’

성인이 됐는데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 한국 사회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성인 10명 중 6명은 캥거루족을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4,0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캥거루족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8%가 ‘취업난과 불경기 등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응답했다.

사람인은 한국 성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까닭을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에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대상은 ‘스스로를 캥거루 족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32.1%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 중에서 53.3%는 현재 ‘코로나19·부동산 정책’ 등으로 캥거루족의 삶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캥거루족에서 탈출하지 못 할 것’(19.9%)이라는 답변도 20% 가까이 됐다.

이들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어서’(77.2%)였다.(복수응답)

그밖에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없어서’(38.7%),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있어서’(20.7%), ‘경제적 능력이 있지만 자립하지 않아서’(14.1%), ‘중요한 결정 시 의지하고 있어서’(12.2%), ‘출산과 육아로 부모에게 다시 의존을 하고 있어서’(4%) 등의 이유가 있었다.

부모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거나 지원받는 부분은 단연 ‘주거’(70.9%)였다. 그밖에 '생활비'(16%), ‘정신적 위로와 안정감’(5.4%), ‘가사’(3%), ‘육아’(2.2%) 등이 있었다.

캥거루족이 된 원인은 세대별로 달랐는데 20대는 ‘취업이 안돼서’(26.4%)가 가장 컸고, 30대는 ‘주거비가 너무 비싸서’(20.2%)가 가장 컸다.(복수응답) 사람인은 이런 상황을 극심한 청년실업 문제가 주거문제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의 53.7%는 ‘부모의 노후대책이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한 가구 안에서 빈곤이 윗세대까지 전이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가난한 청년세대를 봉양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소득감소·빈곤 등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고용문제의 해결과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하는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사람인에 따르면 캥거루족 현상은 비단 한국사회만의 현상이 아니고 고용문제가 악화된 2040세대와 관련 전세계에 떠오른 문제이다.

사람인은 이런 현상과 관련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상대적으로 독립적이라 여겨지던 서구사회의 청년들도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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