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유복한 세대가 베이비부머다. 이들을 일컬어 전후 가장 축복받은 세대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부는 여러 원인으로 삶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경기도는 삶이 힘든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2021년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엔 458명의 베이비부머에게 4,193건의 전화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심리 정서 2천88건(50%)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두 번째가 부부·가족 973건(23%) 상담이었다. 그리고 경제 269건(6%), 대인관계 209건(5%), 자살 123건(3%) 등의 상담이 있었다.

얼마나 사안이 무거운지 도가 든 실례를 보면 알 수 있다. 50대 여성 A씨는 이혼 후 삼 남매를 키우면서 삶이 검은 파도처럼 느껴져 경기도 베이비부머(중장년) 마음돌봄 전화상담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여성은 삼 남매 중 둘이 장애가 있어서 병원비 부담으로 가족 동반자살까지 생각했다.

50대 남성 B씨는 1인 가구로 지내면서 가족·대인관계 단절로 은둔 생활이 이어지자 고독감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고, 베이비부머 마음돌봄 전화상담에서 6개월여간 심층 상담을 받았다.

8개월여간 심층 상담을 받은 A씨는 심리 치유뿐만 아니라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는데 “든든한 지지기반 덕에 삶의 의지를 되살렸다”며 자녀들과 새 삶을 준비하고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감과 안정감을 회복한 B씨는 “상담을 받는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이제 자원봉사까지 하면서 대인 접촉을 늘리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단순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심리검사를 통한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위기가구 공공·민간 서비스 연계, 마음 돌봄 프로그램(특강, 심리방역 그림·문자 메시지 발송 등)도 제공하고 있다.

마음이 어려운 베이비부머는 ‘베이비부머 마음 돌봄 전화상담’(031-269-5064)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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