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백경현 전 구리시장 ©구리남양주뉴스
4월 5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백경현 전 구리시장 ©구리남양주뉴스

"난 정치꾼 아니다. 실체 없는 허상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 공직 32년 행정전문가에게 맡겨달라”

6.1 구리시장 선거 출마군 중에서 가장 먼저(3월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백경현(국민의힘) 전 구리시장이 4월 5일 교문동 소재 소상공인살리기본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 예비후보는 구리시의 각종 난제를 해결할 방법이 ‘정치’보다는 ‘행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행정을 잘하는 전문가요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백 예비후보에 따르면 백 예비후보는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선출직 시장(민선 6기)까지 약 32년간 구리시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이와 관련해 백 예비후보는 “백경현은 정치꾼이 아닙니다. 32년 공직생활로 다져진 행정전문가다.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구리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의 블루칩 도시로 만들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백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 “구리시는 지난 20년 동안 특정 정치인들이 구리시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노림수로 허황된 공약과 사업을 추진해 구리시민을 현혹해 왔다”고 비판했다.

백 예비후보는 이에 반해 자신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실현 가능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실제 백 예비후보는 행정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각 사안에 대해 소상하게 답변하는 등 오랜 기간 공무원으로서 실무행정을 담당해온 경험들을 답변에 녹아냈다.

백 예비후보가 이날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한 것은 구리테크노밸리(구리TV) 재추진이다. 백 예비후보는 “이 사업을 통해 질 높은 청년일자리를 약 1만3천개 만들고, 청년들이 거주할 청년원가주택을 1만호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구리테크노밸리는 원래 남양주시와 같이(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민선 7기 들어 구리테크노밸리 사업이 철회됐다. 백 예비후보는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백 예비후보는 질의응답 시간에 이에 관한 방안을 설명했는데 “구리시가 단독으로 하면 훨씬 좋다. 경기도 도시기본계획이나 국가의 계획들이 존치돼 있는 이상 취소요청을 했다 하더라도 다시 수요조사를 하고, 또 (변경된) 교통여건 사항들을 반영해 재추진하면 된다. 구리시를 베드타운 도시에서 첨단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써 반드시 재추진해야 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핵심사업으로 꼽은 것은 교통망 개선과 주차여건 개선이다. 이중 교통망 개선을 위해 제시한 공약은 ▲GTX-E 노선 구리역 유치 ▲GTX-B 노선 갈매역 정차 ▲구리시 모든 구간에 교통 트램 설치이다.

이 대목에서 백 예비후보는 “GTX-E 노선은 오직 윤석열 정부와 백경현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차여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장자호수공원 주변 상가와 목양교회 주변 및 구리시 전 구간의 골목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약 5만여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허황된(?) 공약으로 비쳐 기자가 질문을 했는데 소상한 답변이 돌아왔다.

백 예비후보는 “5만여대를 재정사업으로 할 경우 1대 3천만원 기준 최하 1조5천억이 든다. 지하에 할 경우에는 대당 1억씩만 잡아도 5조 이상 들어간다. 그래서 민간사업 부분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할 방안을 제시했는데 ▲도심에 건축물 지을 때 인접 도로 점용허가로 공영주차장 조성(주차장 건설비 회수 약 13년) ▲관내 세차장으로 쓰고 있는 주차장 용지에 주차타워 건설 시 1만5천대분 확보(구리시 30여곳, 각 300대 기준) ▲구리경찰서에서 장자사거리까지 8호선 관련 환승주차장 조성, 구리경찰서에서 수갈비까지 폐송유관 공간 활용 지하주차장 조성(환승주차장과 지하주차장 연계) 등이 그것이다.

백 예비후보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환승주차장의 경우 오수 처리 방안을 적용하면 국비 50% 이상을 받을 수 있고, ‘사실상 구리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어려운’ 롯데마트 부지의 경우 매각을 통해 5천억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

재원 마련 방안은 또 있었다. 중투심을 통과한 랜드마크 사업과 관련 “사업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직영 시 1조 가까운 수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백 예비후보는 답변에서 “구리시 등록한 차량이 9만여대 되는데 4만8천대 주차공간 밖에 없다. 그래서 4만2천대만 되면 되는데 5만대까지 확대한 이유는 구리시가 골목길 주차 때문에 가장 골머리를 앓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확보해서 미래를 10년, 20년 더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5만대를 설정했다”고 5만대인 이유를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는 민선 7기 들어 이전이 본격화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백 예비후보는 “도매시장은 구리시가 77%, 서울시가 23% 지분을 갖고 있다. 77%는 농림부가 58%, 경기도가 17%, 구리시는 사실상 10% 지분밖에 없다. 일단 법인이 구성된 농수산물도매시장, 구성기관에 동의를 얻어내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동의를 한 번도 구하지 않았다. 그 자체가 잘못됐다. 도매시장을 개발제한구역으로 옮기는 것은 현행법으로 불가하다. 개특법을 개정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LH가 공공개발사업을 통해서 해야 되는데 지금 개발제한구역 해제 사업을 도매시장 이전하는 쪽으로 해줄리도 만무하고, 대개 택지개발 쪽으로 가기 때문에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도매시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절차와 행정이 필요하고 재정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도매시장을 지어놓고 이전한다고 해서 도매법인이나 중도매법인이 그냥 가지 않는다. (법적으로) 다 영업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이전에 난색을 표했다.

한강변 개발 즉 토평벌 개발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단 개발지구 내 업종을 구리시에 맞는 것으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백 예비후보는 “저는 GWDC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 계획은 정말 잘 돼 있다. 택지개발 업종을 보면 70~80% 이상이 상업용지, 준주거용지이다. 개발제한구역에 그런 용지를 공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거 가지고 조건부 의결을 받지 않았나. 이걸 잘 활용해서 입주 업종만 잘 변화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새로 시작하면 10년, 13년씩 걸리는 것을 얼마나 많이 축약할 수 있겠나. 도시기본계획서부터 환경영향평가 다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업종만 살짝 바꿔서. 그것을 다 무시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나온 질문은 민선 7기 들어 취소된 축제에 관한 것이다. 백 예비후보는 “(지자체별 축제는) 7~8개씩 된다. 사실 구리시는 전국도시 평균에 비하면 축제가 적은 편이다. 기껏 해봐야 코스모스 축제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축제, 유채꽃 축제가 전부다. 사실 더 축제를 확대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없어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가 갖는 의미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고, 또 구리시민들의 애향심, 도시에 대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들이다. 다시 이런 축제들을 살리고 더더욱 보완해서 더 멋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겠고, 구리시에서 잘할 수 있는 그런 축제들을 새로 개발해서 자꾸 축제를 양성화해야 한다”고 축제 확대 의사를 밝혔다.

백 예비후보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테크노밸리 등 첨단산단 조성 ▲철도 및 시내 교통, 주차장 등 교통환경 개선 ▲토평벌 개발(‘스마트 그린시티’) ▲도시환경정비 ▲문화예술 분야이다.

위의 5개 사항은 백 예비후보의 5대 핵심 공약을 요약한 것이다. 백 예비후보는 공약과 관련해 “구리시 발전을 위해 시정에 반영할 사항들을 정리해 ‘백경현표 5대 핵심공약과 10개 분야 100대 정책’을 마련했다. 이것은 향후 구리시민의 행복과 구리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한 것으로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 예비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5대 핵심 공약 중 첫 번째 공약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것인데 “일자리가 없는 도시는 죽음의 도시다”라는 표현을 했다.

이 말은 2018년 민선 7기 때도 나온 말이다. 백 예비후보는 2018년 5월 17일 본선 후보 때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베드타운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일자리가 없는 도시는 죽음의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제2차 테크노밸리를 완성해 첨단자족도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백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에 첨부한 ‘백경현의 꿈과 비전’에서 “실체가 없는 허상으로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저버리고 실망시키는 일은 절대하지 않겠다. 오로지 결과만을 만들어 내는 믿음과 신뢰의 백경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은 기성 청치인들이 남발하는 빌 공자가 들어간 헛된 공약(空約)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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