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남양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후 기념촬영 ©구리남양주뉴스
10월 15일 남양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후 기념촬영 ©구리남양주뉴스

남양주시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종희 作)이 건립됐다.

남양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강영철)에 따르면 경춘선 평내호평역 청년광장(이석영신흥상회 앞)에 소녀상이 설치됐는데, 지난 15일 제막식이 개최됐다.

소녀상 건립은 2019년 8월 남양주YMCA 주도로 시작됐다. 여기에 남양주 제 단체와 남양주 갑, 을, 병 지역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추진위가 밝힌 바에 의하면 개인 135명이 참여했고, 개인과 별도로 63가족이 참여했다. 또 79개 단체가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탰다.

남양주시에서 소녀상 건립을 하려고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두 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무산됐고, 이번이 세 번째 시도 만에 나온 결과이다.

이번 결과도 쉬운 과정을 거친 게 아니다. 처음에는 동력이 집중돼 길지 않은 시점에 목표 모금액이 채워지는 등 분위기기 나쁘지 않았으나 장소 문제로 끝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소녀상은 금곡동 소재 이석영광장에 세워지는 방향으로 시민들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석영광장 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상당 기간 표류했는데 코로나19로 추진위가 모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설치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덕소역, 도농역, 평내호평역 등이 거론되다 평내호평역에 설치하는 것으로 다시 의견이 모아졌다. 근데 여기서 또 난관에 봉착했다. 설치장소가 철도 부지이기 때문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던 것.

이 대목에서 조응천(민. 남양주갑) 의원의 도움이 있었다. 철도 쪽의 어느 부서 등에서 이 문제를 협의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었다.

소녀상 건립은 추진위와 조 의원, 남양주시 이 세 주체가 협력하지 않았으면 성사되기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추진’은 추진위가 시민들의 뜻을 모아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물꼬를 터준 게 조 의원이었고, 일이 성사되는데 남양주시의 적극적인 협력이 주효했다.

남양주시 미래인재과의 경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의 본사가 있는 대전까지 내려가 까다롭고 어려운 행정 업무들을 대신하는 등 소녀상 건립을 위해 도맡아서 일을 처리했다.

철도공단 부지는 조형물 설치가 매우 어렵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는데 그나마 한시적이라도 부지 사용허가를 얻어 이번 제막식을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15일 제막식에는 소녀상을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은 이날 행사장 곁에서 “위안부 사기극의 상징,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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