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 경력 연차'(표, 그래프=사람인)
'중고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 경력 연차'(표, 그래프=사람인)

구직시장에서 경력이 없는 사회 초년생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신입을 뽑을 때 경력이 있는 신입, 소위 ‘중고 신입’(올드루키)를 선호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비율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60.6%(2020년 9월 자료)에서 85.9%(2021년 7월 자료)로 대폭 상승했다.

이런 현상은 각종 요인으로 구직시장이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발생한 현상인데, 구직자들 절박함과 기업들의 효율성을 고려한 선택이 맞아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

구직자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등급을 낮춰 지원하는 경향이 있고, 기업들은 새 직원을 뽑아서 교육해서 쓰기보단 경력자를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업의 경향은 올해 사람인의 설문조사에서 재확인됐다.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바로 실무 투입할 수 있어서’(80.5%)였다.(복수응답)

그밖에 ‘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44.9%), ‘조직에 잘 적응할 것 같아서’(34.7%), ‘업무나 회사생활이 노련할 것 같아서’(32.4%), ‘기존 중고 신입 직원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7.1%) 등의 선호 이유가 있었다.

이런 선호도가 있다 보니 실제 구직시장에서 신입사원 중 중고 신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년 내 중고 신입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437개사)의 경우 전체 신입사원 중 중고 신입의 비율이 평균 34.7%였다. 이는 지난해 비율(평균 26.1%)보다 7.6%p 증가한 수치다.

사람인은 이런 수치 증가가 기업들이 중고 신입에 만족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채용 후 중고 신입과 경력이 없는 일반 신입 중 어느 쪽이 더 만족스러운지를 묻는 질문에 ‘중고 신입’이라는 응답(65.2%)이 ‘경력이 없는 일반 신입’(7.6%)이라는 답보다 무려 9배가량 높았다.

신입사원의 만족도를 점수로 환산하면 중고 신입은 평균 68.8점인데 비해 경력 없는 신입은 54.5점으로 중고 신입이 14.3점 더 높았다.

전체 기업들은 경력 없는 일반 신입에 비해 중고 신입을 채용할 때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직무 경험과 업무 능력’(72.3%,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밖에 ‘성실함 및 책임감’(42.1%), ‘조직 적응력 및 친화력’(28.8%), ‘지원 동기’(18.4%), ‘커뮤니케이션 능력’(14.1%), ‘열정 및 도전정신’(14.1%) 등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편 중고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 경력 연차가 있었다. 올해 조사(2021년 7월 자료)에 의하면 기업 77.9%(436개사)가 ‘마지노선 경력 연차가 있다’고 답했다.

중고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 연차는 평균 2.3년차였다. 기업이 생각하는 마지노선 연차는 달랐는데 구체적으로 ‘1년 6개월~2년 미만’(22.5%), ‘1년~1년 6개월 미만’(20%), ‘2년 6개월~3년 미만’(14%), ‘2년~2년 6개월 미만’(12.6%), ‘6개월~1년 미만’(9.9%)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러한 마지노선 경력 연차를 넘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일단 서류 평가를 진행한다’는 응답이 70.2%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경력 채용 지원으로 전형 변경 안내’(20%), ‘무조건 탈락’(4.6%), ‘자사 인재풀에 등록’(3.4%), ‘무조건 감점’(1.8%) 등의 방법이 있었다.

연령의 경우 전체 기업의 73.6%가 중고 신입으로 지원 가능한 마지노선 연령이 있다고 답했는데, 마지노선 연령은 평균 32.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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