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위원회 “우리가 시민들께 보여준 모습, 실망으로 점철되고 말았다”
을위원회 “중앙당 차원의 조속한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남양주갑 지역위원회(위원장 조응천 의원)와 남양주을 지역위원회(위원장 김한정 의원)가 최근 남양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의총에서 의결한 조광한 시장 출당 요청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위원회는 26일 각각 입장문(갑, 의견서/ 을, 성명서)을 냈는데, 갑위원회는 “남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의 의결은 비뚤어진 남양주시의 시정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의회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을위원회도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을위원회는 “그간 여러 차례 문제 제기된 조광한 시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불법적 행위에 따른 온당한 조치”라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역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두 위원회 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강하게 비판하는 것은 같았다. 갑위원회는 “조광한 시장이 취임 이래 불통 행정과 독선적 언행으로 임기 내내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해 왔으며, 최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남양주시 산하 도시공사 감사실장 특혜채용 등의 혐의로 연이어 2건의 기소를 당해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을위원회는 중앙당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는데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는 조광한 시장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조속한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을위원회는 이어 “지난 7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한 조광한 시장에 대한 중앙당윤리심판원 조사를 신속히 처리해 지역 정치 회복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실 것을 중앙당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윤리심판원의 신속한 조사도 촉구했다.

을위원회는 끝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징계가 필요한지도 밝혔는데 “중앙당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부디 ‘제명’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로 일벌백계해 지역민들에게 민주당의 정치 개혁 및 남양주시정 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갑위원회의 경우 당의 위신 추락을 많이 우려했다. “민주당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들로부터 남양주시장직을 맡아 시정을 제대로 운영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았는데 우리가 시민들께 보여준 모습은 실망으로 점철되고 말았고 시민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냉소를 보내고 있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

갑위원회는 이어서 “그 중심에는 시민들과 불통하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반목하며, 같은 당 소속인 지역구 국회의원과도 서로 소통하지 않는 조광한 시장이 있다”며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역시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갑위원회도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표현했다. 갑위원회는 “우리의 반성이 남양주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광한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 우리 당 소속으로는 시장 직분을 유지할 수 없도록 출당조치를 내려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했다.

한편 조 시장은 25일 “중국 사천성 청뚜(成都)라는 도시에서는 해가 나오면 ‘개가 짖는다’고 합니다”란 문구로 시작하는 SNS 글을 올렸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의결한 출당 요구서 제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갑·을위원회가 26일 밝힌 입장에 대해선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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