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회사에 가장 바라는 것'(복수응답)(표=사람인)
'현재 회사에 가장 바라는 것'(복수응답)(표=사람인)

MZ세대 노조관 '노조 필요하다. 고용안정보다 개인 성과 적절 보상 대변 해야'

현재 중장년의 자녀세대에 해당하는 MZ세대. 이들의 직장관, 노동관, 노조관은 부모세대와 사뭇 다르다. 좋게 얘기하면 매우 합리적이고 좀 다르게 얘기하면 매우 이기적이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5.11~5.14 2030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2030 청년들의 노조에 대한 생각과 현재 회사에 바라는 점 등을 조사했다.

노조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0.6%로 압도적이었고, 필요 없다는 응답은 19.4%로 네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노조의 역할도 ‘고용안정 및 정년보장’(30.9%)보다는 ‘개인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대변’(69.1%)이 제 역할이라고 했다.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직문화 개선’이 최상위 또는 차상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노조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에서는 ‘조직문화 개선’(60.1%)이 1위였고, 회사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에서는 ‘조직문화 개선’(43.5%)이 2위였다.(두 조사 다 복수응답)

이는 2030세대가 그만큼 기존 직장 내 관행 등 기존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시각은 항목별 비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조가 필요한 이유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52.5%), ‘불합리한 관행 타파’(51.2%), ‘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논의’(50.1%), ‘임금격차 완화’(45.6%), ‘부조리 발생 시 해결에 실질적 도움’(33.8%), ‘정년보장 등 고용안정성 유지’(26.9%) 등도 꼽았다.

회사에 바라는 것들은 ‘공정한 성과 보상 제도’(47.1%)과 ‘조직문화 개선’이 각각 1, 2위였는데, 근무시간 초과 금지’(30%), ‘보상기준 투명 공개’(28%),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마련’(27.4%), ‘부정한 관행 개선’(25.1%), ‘법으로 정한 근로기준 준수’(24.7%) 등도 회사에 바랐다.

여기서 볼 때도 2030 MZ세대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기존의 관행에 저항감이 크고, 근로시간 준수 등 합법적인 회사 운영과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한 합리적인 보상 등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바라는 바가 크다.

이런 경향은 ‘퇴사 충동을 강하게 느낄 때’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31.1%) 가장 강하게 퇴사 충동을 느꼈고, ‘성장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는 조직일 때’(26.7%), ‘관료적이고 군대식 문화가 강할 때’(11.9%)도 퇴사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루었던 시대의 직장인들에게는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연공급과 고용 안정성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 있는 MZ세대는 자원 배분의 공정성과 현재의 보상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구성원들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 평가와 보상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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