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졸업하는 대학생 10명 중에서 7명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당시보다 불참 의사가 2배가량 크게 는 것으로 ‘어차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랜선 졸업식’ 때문이라는 게 주요 이유였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사이트 알바몬이 1월 8일부터 1월 29일까지 졸업예정자 573명과 기졸업자 1,095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여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졸업예정자’의 경우 70.9%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31.6%만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불참 의사가 높아진 것인데, 잡코리아는 이런 현상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 ‘졸업식에 불참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갈 필요를 못 느낀다’(65.5%), ‘취업준비 하느라 바쁘다’(30.6%)와 같은 개인적인 사유를 들었었다.(복수응답)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는 ‘비대면/랜선으로 진행돼 졸업식의 의미가 없다’(59.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27.1%) 때문이라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복수응답)
지난해 1위였던 ‘갈 필요를 못 느낀다’(20.4%)는 3위에 그쳤다. 그밖에 ‘취업준비 하느라 바빠서’(15.5%), ‘취업이 되지 않아서’(8.1%), ‘같은 시기에 졸업하는 지인이 없어서’(5.9%)’ 등의 이유가 있었다.(복수응답)
그렇다면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어느 정도일까? 졸업예정자의 경우 29.1%가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는데 주된 이유가 어차피 ‘랜선 졸업식’이기 때문에 참석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어차피 비대면으로 진행, 참석에 큰 수고나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라서’(48.5%,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것.
그밖에 ‘기념하고 싶은 의미 있는 날이라서’(38.9%),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서’(21.6%) 등의 참석 이유가 있었다.(복수응답)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심경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다. 졸업예정자들에게 현재 심경을 묻자 절반을 훌쩍 넘는 59.7%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답했다. 이는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응답이 14.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동안 무얼 했나 허무하다’는 응답도 17.6%로 비교적 높았다.
한편 올해 조사에 참여한 대학 기졸업자 1,095명에게 과거 졸업식에 실제로 참석했었는지 여부도 물었는데 지난해 대졸자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졸업한 응답자의 66.9%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2019년 이전 졸업생의 경우 28.1%가 졸업식에 불참했다고 답했다.
기졸업자의 졸업식 불참 사유도 크게 달랐다. 2019년 이전 졸업자들의 경우 ‘갈 필요를 못 느꼈다’는 응답이 응답률 58.4%로 가장 높았으며 ‘취업준비로 바빴다’(17.9%), ‘일하느라 시간을 못 냈다’(15.8%)는 응답이 이어졌다.(복수응답)
반면 2020년 졸업한 기졸업자들은 ‘비대면 졸업식 등 의미 없는 행사 성격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3.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가 37.7%를 차지하는 등 상당수가 코로나19 탓에 졸업식을 포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