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사진=경기도)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사진=경기도)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었다.

4계절 운영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웨이브파크 내 ‘인공서핑장’은 7일 준공 기념식과 동시에 개장했고,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파도풀장’은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이다.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조성은 해양 레저문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제는 파고가 높은 제주, 부산, 양양 등의 바다를 찾지 않아도 서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준공 기념식은 7일 오후 시흥시 정왕동 소재 시화 엠티브이(MTV)에 위치한 거북섬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조정식 국회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축사에서 “시화호 하면 죽음의 호수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미래가 불확실한 공간이었는데 경기도와 시흥시의 행정개혁 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골든코스트 사업이 날개를 달 것 같다. 웨이브파크가 국제적인 테마파크로 성장하면서 일자리도 만들고 경기도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5년 뒤, 10년 뒤를 상상해 보면 (이곳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골든코스트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싱가포르나 홍콩을 부러워만 할 수는 없다. 바로 이곳 아름다운 시흥 시화호에서 그런 기적들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삼섭 대원플러스 회장은 “시흥 거북섬 엠티비는 동아시아 해양 생태 관광 허브가 되어 중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일본의 디즈니랜드 못지않은 대규모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변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원플러스는 인공서핑장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웨이브파크와 협업해 32만5,300㎡ 부지에 국내 최초의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설치했다. 투자된 금액만도 5,630억원(100% 민간투자)에 달한다. 이 시설은 20년 운영 후 시흥시에 기부채납된다.

대원플러스는 1단계 개발인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호텔, 마리나, 대관람차 등을 조성하는 2단계 개발을 통해 거북섬 인근을 글로벌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조성하는 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인공서핑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것이어서 법에서 정한 45개 설치 가능시설에 서핑장이 명시돼 있지 않았던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민관합동협의체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인공서핑장이 45개 시설에는 없지만 법에서 기타 조항으로 정한 국내 또는 국제적으로 치러지는 운동 종목에 해당한다며 허가를 요청했고, 문체부로부터 유연한 법령해석을 이끌어내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국내 서핑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서핑이 2021년 도쿄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주변의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등과 결합해 시화호가 앞으로 해양레저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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