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회원을 위해 헌혈을 하고 있는 와부배드민턴클럽 회원들(사진=와부배드민턴클럽)
아픈 회원을 위해 헌혈을 하고 있는 와부배드민턴클럽 회원들(사진=와부배드민턴클럽)

세상이 각박하기도 하지만 간혹 훈훈한 소식이 들려와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남양주 와부배드민턴클럽(회장 김동수)에서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져왔다.

이 클럽의 한 회원은 올해 들어 건강상의 문제로 운동에 잘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 어려움이 반복되자 회원들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사정을 알게 되자 자기 일처럼 나서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다.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회원이 백혈병에 걸려 운동에 잘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회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에는 헌혈차까지 불러 집단으로 헌혈을 했다. 헌혈차를 부르기 전 혈소판 헌혈을 한 회원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헌혈을 한 회원은 30여명에 달한다. 헌혈차가 와서 많은 회원이 헌혈을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때 참여하지 못한 회원은 헌혈차가 간 이후 헌혈을 하기도 했다.

회원 다수가 헌혈해 받은 헌혈증과 각 회원이 그동안 헌혈해 모은 헌혈증을 모두 합해 126장을 아픈 회원에게 전달했다.

어떻게 보면 단지 동호회 회원 간의 우정이 매우 진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커뮤니티든 의기투합하면 이런 일이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일이 닥치면 마치 일사불란한 개미대열처럼 어려운 사람을 집중적으로 돕는 일은 흔치 않다. 오히려 여려움에 처한 사람은 소외되고 외면받기 일쑤다.

이 클럽의 훈담은 이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도움을 받은 회원은 회원들의 답지한 위로와 성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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