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곽복추 남양주시장 예비후보가 남양주시청 기자실에서 남양주 5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3월 20일 곽복추 남양주시장 예비후보가 남양주시청 기자실에서 남양주 5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곽 “진짜 경쟁력 거창한 이력들에 가려졌다”

남양주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곽복추 남양주시의회 의원이 시의원 선거로 방향을 선회했다.

곽 의원은 23일 심경을 밝히는 글에서 6.13 남양주시의회 의원 선거 남양주‘마’(오남읍)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탈당 또한 23일 할 예정이다.

곽 의원은 예창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최대성 남양주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공천 경쟁을 벌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낙점은 예 전 부지사가 받았다.

곽 의원이 탈당을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당의 공천이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했으면 결과에 승복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곽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이 어떤 생각으로 당을 떠나게 됐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게 됐는지 그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문을 게재한다.

감사드리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부덕(不德)한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물주는 모든 능력을 다주지 않기에 누구에게나 흠은 있고,
육체의 병보다 정신의 병을 가지는 것이 더 불쌍하다"는
중학교 스승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안고, 남모르는 부족함을 채우려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흙수저 출신으로 맨손으로 리어카 품팔이・막노동・노점상 등
죽음을 불사하며 쌓아왔기에,
그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값진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양주시민들의 민의는커녕 지역 지리도 제대로 모르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릴 철새 정치인들과,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화려한 학력과 탁상행정 경력만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입니다.
최소한 남양주에서 터를 잡고 살면서
지역의 정서와 서민들의 애환을 절절히 알고,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하수구일지라도 거침없이 기어들어가는
진정한 일꾼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이제 우리 모두 자각해야 할 때이며
또 그러한 민심(民心)이 승리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

남양주시장 예비후보 곽복추 올림

그러나 곽복추는 계속 걸어갑니다

"멈추지 마라 (시인 양광모)

비가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리."

곽복추가 걸어갈 길입니다.

남양주시민을 위해 세웠던 큰 뜻과 의지를 꺾으려고도 했지만,
"특별시" 남양주의 발전을 위한 초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향해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를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남양주에서 살 부대끼며 쌓아온 “진짜 경쟁력”이
거창한 이력들에 가려 외면당하는 당의 현실에 회의를 느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러나 묵묵한 의지를 가지고,
그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 지역을 위한 저만의 길을 계속 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멈추지 않는 뚝심과 배짱으로
언제나 저를 지탱해주는 힘인 오남으로 돌아가
오남 주민들과 남양주를 위해 한번 더 힘차게 뛰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곽복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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