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리지역위 권리당원대회 ‘감동의 쓰나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서 ‘가’번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특히 제 스스로 ‘가’번을 포기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 선거도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그제(20일)까진 구리남양주 출마자 가운데 ‘가’번이나 1번 등을 포기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예외 상황이 발생했다. 구리시의회 의원 선출 선거에 나선 박석윤(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가번을 포기했다. 그제 밤까지 고민했다. 과연 나번을 받았을 때 얼마만큼의 확률이 있을까 몇몇 날을 고민했다.

이런 박 예비후보는 21일 승부수를 던졌다. 아니 죽는 길을 선택했다. 박 예비후보가 21일 구리시 보훈향군회관에서 열린 '2018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지역위원회 권리당원대회'에서 자신의 결심을 밝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오늘 중대한 결심을 했다. 누구나 원하고 누구나 갖고 싶은 가번을 요구하지 않겠다. 가번을 포기하는 대신 여기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을 얻고 싶다. 사즉생의 각오로 죽을 각오로 6.13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당원들의 갈채와 환호가 이어졌다.

박 예비후보는 감동의 정치가 무엇인지 한 단면을 보여줬다. 누구나 제 승리를 위해 혈안이 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판이 그렇다. 아니 모든 경쟁이 그렇다. 그런데 박 예비후보는 이런 당연해 보이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이익 쫓기’를 이날 깼다.

박 예비후보는 자기희생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의 희생으로 가번이 확정된 임연옥 예비후보를 뒤에서 확실하게 밀어서 당선시키고, 자신도 격렬한 전투현장에서 살아남아 임 예비후보와 함께 의회에 입성하겠다는 야전사령관같은 전략을 세웠다.

박 예비후보가 임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지금 알 수 없다. 상대 당 주자들의 커리어와 위치가 결코 만만치 않아서다. 자유한국당 선수는 김광수 전 시의원과 장향숙 현 시의원이다. 바른미래당의 정경진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 나섰던 인물로 당지지표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임연옥(1-가), 더불어민주당 박석윤(1-나), 자유한국당 김광수(2-가), 자유한국당 장향숙(2-나) 그리고 공천이 확실시되는 정경진 예비후보 중에서 3명이 의회에 입성한다. 박 예비후보의 이번 선택으로 더욱 치열한 3위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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