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발전연합회 18일 집회, 주민 1천여명 운집

17일 ‘별내발전연합회’가 주최한 ‘7만 별내신도시 주민 총궐기대회’에 주민 1천여명이 운집했다. ©구리남양주뉴스
17일 ‘별내발전연합회’가 주최한 ‘7만 별내신도시 주민 총궐기대회’에 주민 1천여명이 운집했다. ©구리남양주뉴스

주민들 ‘다산은 되는데 왜 우리는 안돼?’
‘세상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횡포’
‘헌법 보장하는 생존권위해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별내동 주민들은 별내발전연합회(총회장 장동화, ‘별발연’)가 18일 주최한 ‘7만 별내신도시 주민 총궐기대회’에 1천여명이 운집해 지역정치권과 국토부, LH를 강하게 성토했다.

대회를 이끈 별발연 한 관계자는 신도시가 지어졌을 때 10년 이내 발전하지 않으면 죽은 도시나 다름없다며 이미 6년이나 지났지만 미비한 것이 너무 많다고 별내동의 현재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새로 도시가 조성될 경우 나올 수 있는 불편함이나 불만일 수 있다. 그러나 별내동 주민들의 원성은 단순한 불만과는 성격이 좀 달라 보인다. 주민들은 ‘왜 다산신도시는 되는데 왜 별내신도시는 안 되냐’며 불평등과 차별을 주장했다.

얼핏 들으면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내용이다. ‘설마 그 정도겠어?’ 라는 질문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특히 방음터널 설치 문제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별발연에 따르면 방음터널은 별내가 먼저 요구했지만 다산에 먼저 설치된다.

별발연은 이날 낭독한 호소문에서 “다산은 입주도 하기 전에 강남권 등으로 가는 노선들이 인근을 경유한다는 이유로 노선을 다 조정해 주는데, 왜 별내는 별내역 바로 앞은 퇴계원 IC를 이용하는 수많은 강남, 강변, 잠실 노선을 별내역에서 경유시키지 않나? 하나뿐인 전철역 별내역으로 갈 방법이 많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에 타고 갈 버스노선도 없다”고 성토했다.

또 “입주가 끝나가는 별내는 주민들이 환경피해에 지쳐서 수년간 그렇게 요구해온 방음터널이 불가하다면서, 왜? 이제 입주를 시작하는 다산엔 벌써 방음터널 설치가 확정되는 것인가”라며 형평성 문제를 꼬집었다.

이들은 “같은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적용하는 기준과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른가”라며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국가기관과 남양주시에게 별내 주민들은 말할 수 없는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남양주시에 대한 불신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별발연은 “별내 주민들에게서 막대한 세금은 걷어가지만, 정작 타 지역에만 몽땅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 온갖 시설과 기관들까지 한 지역에만 전부 몰아주면서까지, 별내에는 단 한 곳도 배치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시정의 운영으로 지금까지 세상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횡포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민들의 심정을 호소문에 담았다.

이들의 분노는 직접 남양주시정으로 향했다. 별발연은 호소문에서 “지방자치의 기초도 무시한 채 철저히 별내를 무시하고 배제하는 남양주시의 무식하고 몰염치한 시정이 뒤엉켜 만들어낸 별내의 현재 사태에 대해 별내 7만 주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남양주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토부와 LH도 화살을 비켜가지 못했다. 호소문에는 “메가볼시티가 경남기업의 부도로 장기간 표류되면서 당초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자리와 주거지가 통합 배치되는 자족시설 부지의 매각과 메가볼시티 문제 해결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공기업으로서의 사명을 저버린 LH의 부도덕함과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방치한 국토부의 직무유기를 별내 주민들은 분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별발연은 “별내신도시 7만 주민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모든 문제의 해결과 관철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하겠다”고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주민들은 ▲8호선 연장(별내선)과 4호선 연장(진접선) 당초 계획대로 기한 내 정상 개통 ▲별내중앙역 신설 ▲별내역과 각 학교 엮는 순환버스 노선 확충 ▲어린이집, 유치원 확충 ▲퇴계원 IC 이용 강남, 강변, 잠실 노선 별내역 경유 ▲외곽순환도속도로 별내 구간 방음터널 전면시공 ▲메가볼시티 조기 착공 ▲소각장・발전소 유해물질 저감 기준 최고수준 적용 ▲별내~중계동은행사거리 ‘불암동서터널’ 건설 ▲ITX-청춘・경춘선 급행열차 별내역 정차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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