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남양주시의회 의원
이철우 남양주시의회 의원

남양주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이철우 남양주시의회 의원이 28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격적인 것은 이 의원은 자신의 소속당인 자유한국당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말 남양주 갑을병 한국당 당협위원장에게 자신의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남양주시에서 가장 먼저 남양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주자였다.

또 남양주시의회에서 한국당(이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5대와 6대에 이어 7대 의원까지 지내고 있고, 특히 7대에 들어선 전반기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했다.

이처럼 지역정치에서 3선 의원 정도 하면 대표선수급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내 문제로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 이 의원은 28일 불출마 성명에서 ‘영향력 있는 당협위원장이 소모적인 선거 운동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영향력 있는 당협위원장’은 갑을병 당협위원장 중 일부 위원장으로, 이 일부 위원장은 최근 심장수 전 남양주갑 당협위원장을 시장 후보로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였었고,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었다.

이 의원은 27일 심 전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명확하게 인지했으면서도 불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한국당을 떠나기까지 하겠다고 결정했다. 지역정치에 대해 느낀 분노와 환멸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족, 친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인 안위를 위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해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해 11월쯤엔 당협위원장들이 남양주시장의 당선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지역 출신 후보를 경선 없이 조기에 결정’하기로 잠정적 합의를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 있는 당협위원장이 출마자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한 책임감 없이, 소모적인 선거 운동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등 6.13 지방선거의 경쟁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당과 남양주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던 생활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느끼며 많은 실망과 정치적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불출마를 결정할 수밖에 밖에 없었던 회의감도 나타냈다.

또 “진보 성향이 많은 젊은 층과 서민이 급증하는 남양주시에서 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들과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의 경쟁을 하고 있는 점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활동을 열심히 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도 여운으로 남겼다.

이 의원은 남은 시의회 임기를 잘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역에서 물러나면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닦은 지역생활권을 다지는 사회단체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국당 주자 가운데서 남양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인물은 곽복추 남양주시의회 의원과 김장희 전 경기도의회 의원 두 명이다. 일각에서는 2004년 남양주부시장을 지낸 예창근 전 경기영어마을 이사장이 남양주시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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