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45.1% ‘가난’

장 보는 노인 ©구리남양주뉴스
장 보는 노인 ©구리남양주뉴스

60대 이상 1인가구 66.7% 저소득층
미혼・이혼 등 원인 '여성 1인가구' 증가 추세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1인가구는 2000년 226만 가구(전체가구 대비 15.6%)에서 2015년 506만 가구(26.5%)로 급증했고, 2035년에는 763만 가구(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호(15-33호, ‘싱글족(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경제주평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장기적으로 인구구조뿐만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경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인가구에서 저소득층이 자치하는 비중은 2인가구 이상에서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무려 네 배나 높았다. 2인가구 이상에서 저소득층은 10.9%를 구성한 반면 1인가구에선 45.1%나 차지했다.

1인가구 증가세는 고령과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먼저 고령화 사회가 급진전됨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1인가구가 늘어났다. 2015년 기준 20대(16.9%), 30대(17.3%), 40대(14.5%), 50대(16.1%)로 대체적으로 10%대에 머물렀지만 60대 이상은 34.0%나 됐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5.6%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이 평균 11.0%인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네 배나 높은 노인 빈곤율이다. 이런 현상은 고스란히 노인 1인가구 빈곤 비율에서 나타난다.

한국의 60대 이상 1인가구 가운데 저소득층은 무려 66.7%에 달한다. 또 근로 환경도 열악해서 60대 이상 1인가구 중 무려 71.5%가 단순노무에 종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60대 이상 1인가구 엥겔계수(식료품 지출 비중)와 슈바베계수(주거비 지출 비중)가 가장 높고, 가장 빠른 속도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경연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50대 이전에는 안정적인 소득에 기반해 중산층의 삶을 살지만 50대 이후 고용안정성이 떨어지고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취약계층으로 전락되는 경향이 있다”고 노인빈곤의 배경을 설명했다.

1인가구 증가세는 또 여성층에서 두드러졌다. 1인가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상승했다. 특히 40, 50, 60대 이상 1인가구 중 여성 비중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20, 30대 여성 1인가구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미혼 및 이혼 등의 원인으로 여성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출산과 이혼 증가의 시대적 현상과 맞물려 여성 1인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여성 1인가구 증가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미혼 1인가구는 2000~2010년 동안 연평균 6.8% 증가했으며, 이혼 1인가구는 같은 기간 연평균 9.8%나 증가했다.

한편 1인가구 주거 상황은 도시에 주로 거주하는 젊은 층이 훨씬 어려웠다. 20, 30대 1인가구의 전세 보증금은 2014년 6,253만원 수준으로 40, 50대 전세 보증금 규모를 추월했다.

또 월세도 20, 30대가 다른 연령층 보다 많이 내 2014년 기준 월평균 28만원을 부담했다. 이에 비해 40, 50대는 평균 24만원, 60대 이상은 평균 17만원을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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